[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대규모 해외수주 기대감에 건설주가 연일 강세다.

24일 오전 9시35분 현재 대림산업이 전일보다 5.23%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 4.97%, 현대건설 3.81%, GS건설 4.33%, 삼성물산 3.25%, 현대산업 5.71% 오르는 등 대형 건설주가 전반적인 건설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 사태 종료에 따른 기존 사업 재개와 함께 기간시설 복구공사에 따른 신규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날 높은 국내외 원가율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개선되고 있지 않는 해외원가율(91.0%)과 더불어 여타 대형사 대비 높은 국내 원가율(89.9%)로 인해 K-GAAP 기준 3분기 영업이익률이 4.5%에 머물렀다."며, "지난해 연간 1조2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요인 반영 대비 좀더 낮은 원가율과 좀더 높은 영업이익률 실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오래 전부터 리비아에 진출해 왔고 정부 뿐만 아니라 각 지역 부족들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수주전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현재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은 내전 종료에 따른 기존 사업 재개와 함께 내전으로 파괴된 기간시설 복구 공사 등 신규 수주를 기대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향후 리비아에서 주택, 항만, 도로, 전력시설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 1 가량을 수주해 왔다는 점에서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리비아의 발주 확대는 중동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해방 선포 후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국 건설사들이 연간 10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리비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에서의 수주 경쟁이 완화돼 중동시장 전체에 우호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이후 건설 등 재건사업에 대한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 전망에 따라 유럽중앙은 위기 해결을 위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건설업체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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