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4일  "증시가 한·미 FTA 관련, 나름의 득실을 주가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주식시장 전반에 한·미 FTA가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과거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시절과는 달리 현행 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선 관세가 이미 낮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세 철폐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2007년 4월 1차 타결과 지난해 12월 재협상 타결 이후 업종별 주가가 이미 예상되는 변화를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며 "업종별로는 자동차 완성차의 경우 쌍방의 시장을 개방하는 상황이고, 한국 시장의 개방 일정이 미국보다 일부 빨라 긍정적인 측면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FTA 발효 후 당장 2∼4% 수준의 부품 수입관세가 철폐돼 해외 공장의 생산원가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FTA 발효로 특허 만료 후 제네릭 허가를 승인하는 '특허-허가 연계 제도'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제네릭 출시가 평균적으로 약 7개월 지연돼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 관점에선 미국으로 의약품 완제품이나 원료를 수출하는 회사 또는 미국 원료를 이용한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 교역 과정에서의 관세 폐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증권은 "한미 FTA와 관련한 미국 의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 10월3일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FTA 이행법안은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재무위원회의 심의를 모두 통과했고, 한국시각 13일 새벽 마지막 절차인 상·하원 본회의 표결도 모두 통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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