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기락 기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세간의 시선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봉에 선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소송 맞불작전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잡스 사망에 따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현재 삼성전자는 추모기간 중에는 소송과 관련된 언급은 일체 함구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부터, 애플과의 협상 가능성까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다. 지난 5일에는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하자마자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유럽 국가들의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한 바 있다.

삼성이 애플에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는 근거는 통신기술에 관련된 특허다. 통신기술과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 어떤 업체도 자신들의 특허와 무관한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의 주장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법정에서 애플도 이 부분을 일부 인정했다.

이에, 애플은 노림수로 삼성의 도덕성을 건드리고 있다. 애플은 삼성이 특허가 들어간 기술을 보이지 않게 심어놓고, 후에 이를 모르고 사용한 자신들에게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 상황 자체는 삼성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향후 분쟁이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소송전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결국 진흙탕으로 변질될 경우, 삼성전자도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주도권 싸움에서 절대 질 수 없는 양사의 한판이지만, 기업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면 상처뿐인 영광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양사의 협상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세계적인 IT 거목 스티브 잡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거센 현 상황을 기회로, 공세를 접고 공생을 생각하지 않겠냐는 것.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공세전환으로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잡스 사망과 동정론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잡스는 떠났지만, 여전히 삼성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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