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29일(이하 현지시각) 그리스에서 실사를 재개한다고 EU 집행위원회(EC)가 28일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실사에서 좋은 평가가 있을 경우 그리스는 구제금융 6차분(80억유로)을 예정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10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추가 회의를 열고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가 재정 감축 목표치를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리스 정부에 추가 감축안을 요구했었다.

한편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지난 7월 합의된 2차 구제 금융안보다 더 많은 손실 감수를 요구한 일부 유럽 정부의 제안에 반발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독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들이 7월 1090억 유로 규모의 2차 지원 당시 합의된 21% 보다 높은 비율의 상각을 채권간이 감수하는 방안을 로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은행 등 민간 채권단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그리스 2차 구제안의 핵심인 민간 채권단 손실 비율(헤어컷)이 평균 21%로 합의된 것을 상향 조정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프랑스와 ECB는 그럴 경우 채권 투매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익명의 금융계 소식통을 인용, "(헤어컷을 확대하려는 것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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