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지원의지를 재확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가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모든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면서 동시에 그리스 정부는 예정된 모든 긴축 대책을 빠짐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실무만찬을 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로존에서 강한 그리스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독일 뉴스통신 dpa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리스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기대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들었다"며 "오늘(27일) 저녁 우리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세부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트로이카가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집행의 전제조건인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점검을 재개하기 위해 곧 아테네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선 10월 중순 전에 110억달러(80억유로)의 구제금융 2차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긴축 재정 및 채권자들이 요구해온 세수 확대 일환으로 새 재산세를 154 대 143으로 통과시켰다. 지난 1년 동안 긴축재정으로 급여, 연금의 대폭 축소와 증세에 시달려온 그리스 국민과 공무원들은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17개 회원국의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으나 메르켈 독일 정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해결 노력에서 마지못한 지도자 역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을 줄곧 들어왔다.

이날 아침만 해도 메르켈 총리는 뢰슬러 경제장관을 대동한 가운데 급속한 해결책은 없으며 "단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평소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날 오전 독일산업협회 초청 연설에서도 "그리스에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금융시장에 줘야 한다며 그리스의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또 "현재의 위기는 공동통화(유로)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유로존 국가들에 축적된 부채 문제 때문"이라며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부채를 늘리는 부양책은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의 공식 부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퍼져가는 국가부채 위기를 잡기 위한 대담한 새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는 풍문이 시장에 나돌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나설 채권자들이 그리스에 대한 기존 민간 채권자들의 채무 탕감 손해액을 한층 늘이고, 유럽 은행들의 자본 구성을 재편성하며, 유로존 구제기금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포괄적 해결안이 떠돌면서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