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다음달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가을 부동산 시장에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65개 사업장에서 총 5만1190가구의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지난 2009년 10월 전국 분양물량이 71개 단지 총 5만5924가구를 기록한 후 2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경기 1만9679가구, 서울 1만2109가구, 인천 1760가구 등 수도권 물량은 총 3만3548가구로 전체의 약 66%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에서 전매제한완화 수혜 대상인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물량을 비롯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대거 신규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도 26개 단지 1만7642가구에 이르는 연중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부산ㆍ경남ㆍ충남 등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특히 충남 연기군에서는 세종시 첫마을 분양이 대거 진행된다. 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아파트가 4개 단지 900여가구에 이르며 세종시 1-2생활권 L3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626가구를 분양한다.

올 가을 대규모 물량이 집중된 데는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세와 맞물려 전매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다음달 대대적인 신규 분양몰이가 침체에 빠진 국내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음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서도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매매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증가할 경우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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