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최근 전세수요 증가로 전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총 3조5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9314억원)보다 21%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세자금 대출 건수(7월 건수는 미집계)는 총 8만2346건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이 중 소득 3000만원 이하의 가구주에게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은 총 2조5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9196억원에 비해 무려 33%나 증가했다.

반면,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저소득가구전세자금 대출액은 9931억원으로 지난해(1조118억원)보다 1.8% 줄었다.

올해 들어 전세자금 대출 실적이 증가한 데는 정부가 지난 2월부터 근로서민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연 4.5%에서 4.0%로 내리고, 대출 한도도 종전 6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올리는 등 대출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재계약 대상인 전세주택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데다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전세자금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전세자금 대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있다"며,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역시 쉽지 않아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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