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지하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서울 시내 자치구의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강동구가 0.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남구(0.74%), 중구(0.62%), 서초구(0.31%), 송파구(0.28%) 순으로 조사됐다. 한 달 새 전세금이 많이 오른 상위 5개구에 ‘강남 3구’와 강동구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1.01%) 이후 9개월 만에, 강남구는 작년 12월(1.2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올 1월(1.16%)과 2월(0.33%)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중구(0.62%)를 제외한 강북권은 대부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노원구와 은평구는 0.2% 이상 올랐지만, 종로구(0.02%), 용산구(0.03%) 등은 낮은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전세값 변동률 차이는 이달들어 더욱 벌어지고 있다. 8월 첫째 주 강남구(0.23%)와 강동구(0.18%) 전세금 변동률은 서울지역 전체 평균치(0.07%)보다 2∼3배가량 높은 상황이다.

강남지역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재건축을 앞둔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우성2차 입주자들이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전세값은 교육 문제와 대치동 청실아파트 이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이한 가운데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들이 많아 전세수요 역시 급증해 강남지역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