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최근 부진한 어닝시즌에 대한 돌파구로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ㆍLG전자ㆍSK텔레콤 등 주력 업체의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발군의 활약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명실 공히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차의 승승장구에 박수를 아낄 필요가 없다. 다만, 잘나가는 이 글로벌 기업의 그늘에는 해묵은 '불편함'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선다.

최근 현대차가 사내하청업체에 지시해 사내하청 노동자의 징계와 노조탈퇴를 원격조정했다는 의혹을 낳게 하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재벌기업의 노동자 탄압이란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 문건에 적혀 있다는 “소송은 멀고 해고는 가깝다”는 말은 현대차의 노조 옥죄기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사회적 약자인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탄압했다는 점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뿐만 아니다.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부의 편법 세습 논란 역시 현대차를 2% 부족하게 만들고 있다. 툭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대상에 오르는 납품단가 후려치기 행태도 빼놓을 수 없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란 '1등'이 적힌 성적표만을 말하는 말이 아니다. 월등한 경쟁력과 탄탄한 조직력과 함께 도덕적 가치가 가미된 기업철학을 겸비해야 받을 수 있는 '칭호'다.

현대차는 문제가 된 전근대적 경영행태가 언젠가 부메랑이 돼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빨리가는 자동차는 사고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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